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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추천하는아나운서 Jan 16. 2021

'나란 존재'는 무엇일까 생각해보자. 새해니까.

최후의 세계_ 신동엽

※협찬 도서입니다.



 "모든 일은 정해진대로"

과연?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모든 일은 이미 정해대로 일어나는 걸까?

그렇다면 우리의 의지는?


"결정론이 옳다면 우리 삶의 가치가 있을까?
모든 미래가 정해져 있다면 꼭두각시 인형과 다를 바 없잖아.
쪽지를 확인하는 시간을 우리의 자유 의지대로 수백 번 바꿔도
이미 확인하는 시간은 결정되어 있다는 거잖아."

"한마디로 인간은 자유의지가 없는 인공지능과 똑같다는 말이네."

 "맞아. 오히려 창조, 창작, 창의력, 상상력,
이런 게 인간만의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면,
발전 속도에 한계가 있는 두뇌는 오히려 인공지능보다
못한 존재가 되는 거지."

p.58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지는 영화가 나오는 시대다.

한 남성이 OS 사만다와 사랑에 빠지는 영화  <HER>


심지어,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잘 만들어진 인공지능과 인간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과학의 발전은 점점 정점을 향해가는 듯하다.


동시에,

인간의 존재는 점점 무가치해지는 것은 아닐까.



"나란 존재는 무엇인가?"


이 소설은

두 남/녀 주인공이 위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답을 찾지 못한다면
'영원히 소멸하여, 어느 곳에서도 존재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

살짝 너무한 게 아닌가 싶은 포인트....


"몸의 완벽한 설계도로 똑같은 원자를 똑같은 위치에
그대로 자리 잡아 복원한다면
타임머신을 타기 전의 (본래의) 너희가 맞지 않을까?"

p.86


나와 동일한 모습의 복제인간을 만들고,

나의 모든 기억을 동일하게 입력시켰다고 가정하자.


그 복제인간은 '나'일까?

본래의 '나'는?

둘은 같은 사람인 걸까?




"인간에게 생각이 발현되는 시기는 언제인가?"


"처음 생각을 하게 되는 시기는
아기가 태어나서 굶주림에 고통스러워 본능적으로 울게 되고,
아기를 돌보는 사람에 의해 분유를 먹게 되면서부터야.

굶주림의 고통과 분유 맛과 포만감의 행복이 연결되는 거야.

그리고 다시 배고픔의 고통이 찾아오면
아기는 이제 분유를 떠올리며 그것을 생각하는 거였어."

"고통스러운 자극 뒤에 찾아온 행복한 자극이 연결되어
똑같은 고통이 찾아왔을 때
그와 연결된 행복을 생각하는 거군."  p.66


행복한 기억이 있기 때문에 고통을 느낄 수 있다.

기억과 감각은 연결되어서 현재 나의 감정을 만들어낸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차이는?"


"(인공지능은) 감각과 감정을 느끼지 못하니까
어떤 것을 진정으로 원할 수도 없어."

"인간이 인공지능과 확연히 구분되는 것은 욕구일 수도 있겠네.
식욕, 성욕, 수면욕, 배설욕, 권력욕, 명예욕 등 욕구가 생겨나고,
이 욕구를 채우기 위해 살아가는 것인지도 몰라."

"욕구 때문에 고통받기도 하지만,
욕구를 충족시켰을 때 만족감이나 행복감을 얻을 수도 있어."

p. 91


사실이다.

욕구가 부정적으로 발현된다면 범죄까지 일어날 수 있겠지만,

긍정적으로 발현된 욕구는 많은 선한 일들을 일으킬 수 있다.

인간세상에서만 다양한 드라마가 쓰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지 않을까.




120페이지의 얇은 책 속에서

두 주인공은 많은 질문을 해가며 결국

"나란 존재는 무엇인가?"의 답을 찾아낸다.


※SF소설이라고 했지만, 철학 소설책 같기도 하다.


새해를 시작하며,

'나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시작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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