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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하는아나운서
Apr 28. 2021
지난주에 있었던 한 강연에서 강신주 작가님이 이런 말을 했다.
사람은 성장을 하기에, 책 취향은 당연히 변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난 시절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이 여전히 감명 깊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고 보면 그렇다.
취향은 계속 변한다.
학부시절 나는 붉은색을 좋아했다.
머리를 붉게 염색했고, 와인색 페도라를 썼다.
한동안은 하얀색이 좋았다.
하얀 정장을 위아래로 입었고, 하얀 가방을 들었고, 하얀 구두를 신었다.
지금은 연보라나 분홍빛이 감도는 색이 좋다.
사람은 어떤 사람을 깊게 만날 때마다 상대방의 색에 물든다고 한다.
어떤 환경에 처할 때마다도 마찬가지다.
빨간색의 사람과 노란색의 사람이 만나면,
두 사람은 헤어질 때
모두 어느 정도의 주황빛을 머금고 헤어진다고 했다.
해가 지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여러 상황을 접하면서 내 색이 변하고 내 향이 변하는 것은 참 흥미로운 일이다.
5년 뒤, 10년 뒤 내 색과 향은 어떤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