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페스트]_알베르 까뮈
재난기본소득: 재난 상황에서 위축된 경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민 모두에게 조건 없이 일정 금액의 돈을 주는 것.
페스트에 걸려 죽은 사람들을 묻을 사람들, 그리고 그 명단을 관리하는 위생 직원들은
아무리 조심해도 쉽게 전염되기 마련이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인력은 절대 부족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또다시 페스트였다.
페스트는 모든 경제생활을 파괴했고, 그 결과 엄청난 숫자의 실업자를 내게 된 것이다.
그때부터는 사실 '곤궁'이 '공포'보다 더 절박하다는 사실을 늘 눈으로 볼 수 있었고,
위험의 정도에 따라서 보수를 지불하기 마련이다 보니 그 점은 더욱 명백해졌다.
어느 순간부터 보건과에서는 취업 희망자의 리스트를 작성해놓았다.
그래서 결원이 생기면 리스트 윗부분에 있는 사람들에게 통지를 하곤 했다.
그리고 통보받은 사람들은 감염자가 아닌 이상, 언제나 출두하기 마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