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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추천하는아나운서 Apr 04. 2020

인간의 본능, 편가르기.

넌 누구 편이야?

When I was born, I Black

태어날 때 내 피부는 검은색


When I grow up, I Black

자라서도 나는 검은색


When I go in sun, I Black

태양 아래에서도 검은색


When I scared, I Black

무서울 때도 검은색


When I sick, I Black

아플 때도 검은색


And When I die, I still Black

죽을 때도 나는 여전히 검은색이죠.



And you, White fellow

그런데 당신 백인들은,


When you born, you PInk

태어날 때는 분홍색


When you grow up, you White

자라서는 흰색


When you in sun, you Red

태양 아래 있으면 빨간색


When you cold, you Blue

추울 때는 파란색


When you scared, you Yellow

무서울 때는 노란색이 되고

 

When you sick, you Green

아플 때는 녹색이 되죠.


And When you die, you Gray

그리고 죽을 때는 회색으로 변합니다.


And you calling me Colored?

그런데 왜 당신들은 날 더러 이라고 부르나요?


-영국 버밍엄, 에드워드 4세 스쿨 학생의 시 <유색인>(Coloured)




유색인종: 황색, 동색, 흑색 따위의 유색 피부를 가진 모든 인종. 백색 인종을 제외한 모든 인종을 이르는 말. -표준 국어대사전

비슷한 말_유색인


내편? 네 편?


인간은 본능적으로 편 가르기를 한다고 했다.

내편으로, 네 편으로. 그도 아니면, 계층을 나누어서 경쟁을 거부한다.



역시 너는 '신계'야. 범접할 수가 없어.
(네가 잘하는 것은 당연해.)



편 가르기의 종류는 다양하다. 사는 동네, 다니는 회사, 학력, 성적, 재력.....

에 의한 편 가르기는 사회적 차별을 만들었다. 사상과 종교에 의한 편 가르기는 무자비한 살육을 일으켰다. 그리고 피부색, 인종에 의한 편 가르기는 인간의 존엄성을 바닥까지 떨어뜨렸다.


편 가르기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한 편이 강자가 되어 좀 더 약한 편을 억누른다는 점이다. 그렇게 차별이 시작된다.


동일한 차별의 반복은 정착이 되어 문화가 되어버린다. 우리는 그 안에서 편 가르기 여부조차 가늠조차 못하고 무분별하게 어휘를 선택하며 무분별한 표현을 사용한다.

 

"나는 인간의 모든 불행은 그들이 정확한 언어를 쓰지 않는데서 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정도를 걸어가기 위해 정확하게 말하고 행동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페스트 p.339



'결정장애'라는 단어는 일상생활 속에서 흔하게 저지를 수 있는 차별적 어휘다.


한 단어, 한 표현 속에서도 내가 어떤 특정 편 가르기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시작점으로 돌아가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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