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한 차별주의자_김지혜
공공의 공간에서 거절당한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사람을 소수자 minorities로 만드는 중요한 성질 가운데 하나다. '소수'라는 건 수의 많고 적음으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여성처럼 숫자로는 많아도 어쩐지 공공의 장에서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 책 중
보이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일 수 있다. 우선 아예 없는 경우다. 아예 없는 이유 역시 여러 가지일 수 있다. 애초에 태어나지 않도록 했거나, 들어오지 못하게 했거나, 쫓아냈거나, 극단적으로는 죽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 - 책 중
거리는 중립적인 공간인 듯 보이지만 그 공간을 지배하는 권력이 존재한다. '감시'의 압박은 삶을 만성적으로 불안하게 만든다. 그래서 때로는 소수자가 스스로 숨어있기로 결정한다. 소수자가 안 보이는 또 하나의 이유다.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건 아니겠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는 게 가능한 경우가 있다. - 책 중
평등은 그냥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다. 평등은 인간 조직이 정의의 원칙에 의해 지배를 받는 한, 그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는 평등하게 태어나지 않았다. 우리는 상호 간에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우리의 결정에 따라 한 집단의 구성원으로서 평등하게 되는 것이다. - 책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