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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추천하는아나운서 May 17. 2020

당신의 머릿속 굶주린 야수.

운명의 과학_한나크리츨로우

뇌의 무게는 보통 전체 체질량의 2퍼센트 정도에 불과하지만 하루 칼로리 섭취량의 20퍼센트 정도를 섭취한다.  -p.29

전체 체질량의 2퍼센트를 차지하고, 하루 칼로리 섭취량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뇌는 생각보다 더 많은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에 영향을 끼친다. 


당신은 관종인가? 유아기나 십 대라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십대라면 이 또한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방식이 어떠한지는 성장기에 따라 다르게 발현된다. 만약 당신이 3040인데도 여전히 심각한 관종이라면.. 성장기 때 있었을 과정에 대해 조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늘 주목받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날 보지 않으면 TV에라도 올라갔다고 하니..^^



청소년기에 큰 변화를 거치는 뇌 영역 중 하나는 이마 바로 뒤에 자리 잡고 있는 앞이마겉질이다.
이 영역은 의사결정, 미래계획, 부적절한 행동의 억제, 불필요한 위험 감수 행동의 예방, 타인을 이해하기 등 소위 사회 인지와 자이 인식 등을 비롯한 수많은 고등 인지 기능에 관여한다. 그래서 이것은 상당히 중요한 뇌 영역이고, 그와 관련된 행동의 목록을 보면 청소년기 행동에서 이 영역이 맡는 역할이 대단히 중요할 가능성이 높다.

-p.64


(*청소년기가 20대 중반까지 이어진다는 데 동의하는 전문가들이 많아지고 있다. )


사라-제인 블랙모어(뇌 변화와 10대의 행동 사이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전 세계적으로 저명한 전문가 중 한 명)는 이렇게 말했다.

"청소년이 무언가 결정을 내릴 때는,
또래에게 사회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필요성이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녀는 청소년의 뇌는 성인에 비해 사회적 배제에 극도로 민감해서, 또래로부터 무시를 당하고 나면 심한 불안과 처진 기분을 경험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험들을 진행했다.

-p.67




성장기에 제대로 관심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쉽게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된다. 이를 테면 성격 장애라든지 나쁜 습관이다. 최근 KBS2의 새로운 드라마, <영혼 수선공>에서 이 부분을 엿볼 수 있다. 정신의학과를 조망한 드라마다. 평상시에는 정상적으로 보이는 현대인들의 아픈 이면을 동시에 드러내며 그들이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받는 부분을 비춘다. 




이 드라마의 여주인공 '한우주'는 성격적 결함이 있다. 분노조절장애. 하지만 이 성격적 결함의 근원을 따라가 보면 역시 성장기에 있다. 부모가 왜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입양이 되었었고, 관심을 받기 위해서 언제나 무슨 짓이든지 해왔었다고 했다. 때로는 손목을 그었고, 때로는 집을 태웠다. 그러다가 결국 파양 되었다. 그래서 늘 관심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오늘 설교 시간에 목사님이 이런 말을 했다. 

"옆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특별하게 대해주세요. 당신의 오래된 배우자이든지, 애인이든지, 자녀이든지, 친구이든지, 스승이든지. 그들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고, 그래야만 하는 사람이니까요." 


누구나 특별하다. 특별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자란 이들은 아프다. 그리고 자신이 특별하다는 것도 깨닫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더더욱 우리는 가까운 타인들을 언제나 배려해줘야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당신이 특별하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서로가 아프지 않게 서로를 보듬어줄 수 있기 위해서. 


10대들이 생물학을 따라 일어나는 뇌와 몸의 거친 변화들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부모들이 할 수 있는 가장 도움이 되는 일은 그들에게 훌륭한 모범이 되고, 자기 자신의 나쁜 습관들을 고쳐 나가면서 아이들의 운명이 펼쳐지는 모습을 차분하게 관찰하는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작가는 언급했다. 


그렇다면 이후의 세대들이 아프지 않기 위한 방법은 서로가 특별하다고 여겨줌이 아닐까. 


오늘도 당신은 특별하다. 

'내 옆의 당신은 특별하다'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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