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겹의 숨결

#060

by 서하

일곱 겹의 숨결

by 서하


입김이 얼어붙는 새벽,
조용히
내 폐 깊숙이 들어와
잠든 폐포들을 흔드는 이.


숨 하나에
심장이 되살아나고
숨과 함께 뛰는 박동마다
당신이 내 안에 살아 있다는 걸
알아차려요.


당신은

일곱 겹의 숨결로

오늘도

나를 감싸는 이.


✥ 모티브: “성령을 받아라." (요한 20, 22)


『일곱 겹의 숨결』

성령을 ‘숨’의 이미지로 형상화하여, 우리 안에 조용히 스며들어 생명을 일깨우고 깨어나게 하는 존재로 그려보았습니다.
입김이 얼어붙는 새벽처럼 차가운 삶의 순간 속에서도,
우리를 흔들며 생기를 회복시키고,
심장의 박동 속에서 함께 뛸 만큼 가까이 계심을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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