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달이다

- 온전하지 않아도 온전한 #083

by 서하

달은 달이다

- 온전하지 않아도 온전한


by 서하



저녁기도

엄마의 숨


내 손의 묵주알

그 사이로


달 ——— 온다


(왼쪽 하늘에서


천천히


내 눈앞으로)


어제는

환했다


오늘은

조금

깎였다

나도

조금

내려놓는다


내일은

더 깎일까?


그래도



달은

달이다


보름도

초승도

아무것도 아닌 날도


모두 ———

온전하다


(그저 우리가

그렇게

뿐)




"달은 달이다."
깎여도, 비워져도, 우리 눈에 덜 찼을지라도
그 자체로 온전한 것처럼,
지금의 당신도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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