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깨우다

#088

by 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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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깨우다


by 서하


눈을
감는다


스르륵
스르륵
스르륵


더 안으로
더 깊숙이



  어
   진
    다

.


심장 소리
두근 두근 두근


느리게
느리게
느리게


(정적 3초)


세상에 붙인 이름들
사각
 사각
지워지고


나조차
흐릿해진다


텅 빈자리
남겨진 이름의 파편

ㄴ ㅏ ㄹ ㅡ ㄹ

하나씩 줍는다.

딸깍.


다시 태어난다


첫 — 숨
깊이 깊이 깊이

들이마신다


후우—




모티브: 요나가 사흘 밤낮을 큰 물고기 배 속에 있었던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사흘 밤낮을 땅속에 있을 것이다. (마태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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