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숨

# 022

by 서하

다시, 숨

by 서하


무너지던 날들 위에

햇살 한 줄기 내려앉을 때,

나는 안다.

기쁨은 외치지 않는다는 것을.


고요히

내 이름을 부르는 바람,

깊은 상실을 지나

다시 살아난 내 존재의 결.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그 고요한 숨결 앞에서—


나는 미소 짓는다.

살아 있음이

기쁨이었음을,

다시 기억해 낸 아침.


주님, 당신 숨을 보내시어

온 누리의 얼굴을 새롭게 하소서.




✥ 모티브: 그러자 여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해 내었다. (루카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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