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6 달려감과 기다림 사이에서
물가에 선 누군가를 먼저 알아본 것은
마음이었다.
머리보다 가슴이,
가슴보다 몸이 먼저 달려갔다
옷이 젖는 줄도 모르고
차가운 물결이 다리를 감싸도
나는,
달려간다
서운했던 날들
미처 전하지 못한 말들
그분은 말없이
따스한 불을 피워놓고 기다리고 계셨다
그 숯불 냄새 속에서
잊고 있던 마음을 다시 꺼낸다
그리고,
그분을 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