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7
by 서하
당신의 말이
가끔은 내 마음을 찔렀어요
익숙한 생각들을 뒤흔들고
내 안의 약한 모습을 비추었죠
돌아서려 했어요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멀어지기도 했고요
하지만 끝내,
나는 떠날 수 없네요.
내 마음은 이미 당신에게 심어졌고
당신의 숨결 안에서 자라고 있었으니까요
당신은 나를 붙들지 않았고
나는 당신을 억지로 쥐지 않았지만
우리는 어느새
서로의 중심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죠
흔들릴 때마다 우리 사이는 더 깊어졌고
상처 난 마음 위에 새로운 잎이 돋아났네요.
나는 알게 되었어요
당신이 내게 주는 말은 나를 찌르는 것이 아니라
나를 일으키는 진동이라는 걸
그래서 이제
당신이 다시 묻는다면
“떠나고 싶어?”
나는 조용히 웃으며 대답할 거예요
“당신과 함께하는 이 길이
나의 집입니다.”
✥ 모티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요한 6: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