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8
by 서하
가끔은
아무 말 없어도
너를 느낄 수 있어.
눈을 마주치지 않아도
같은 마음을 나누고 있다는 걸
알겠더라.
우리는
서로를 향해 조심스럽게
한 걸음씩 다가갔고
그 속에서
작은 믿음이 자라났어.
소란한 하루들 사이,
짧은 침묵이
오히려 우리를 더 가깝게 해 줬지.
그 침묵 속에서
나는 너의 마음을 듣고,
내 마음도 들을 수 있었어.
사랑은
크게 드러나지 않아도
그 자리에 머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걸
조금씩 알아가고 있어.
네가 내 곁에 있다는 것,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
그 사실만으로도
하루가 참 고마워져.
✥ 모티브: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요한 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