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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라 Jun 30. 2017

이 노래가 끝나기 전까지

당신과 춤을


꿈을 꾸었다. 아마도 며칠전부터 그려보려고 가지고 다니던 사진때문일 것이다. 이 사진은 나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왜 이게 그려지고 싶었을까. 며칠이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꿈에서 우린, 낮고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서로의 손을 맞잡고 춤을 추고 있었다.

흐르는 노래가 영원히 멈추지 않기를 나는 간절히 바라고 있었지만,

사실 잘 알고 있었다.


끝나지 않는 노래라는 것은 세상에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노래가 끝나면 우리의 춤도 끝이 난다는 것을.

난 잘 알고 있었다.


인연이란 끈이 어떻게 닿았길래 우린 이렇게 손을 맞잡고 춤을 추며, 서로의 어깨에 얼굴을 가져아 댈수 있게 만들었을까?


그렇게 말하는 그녀에게서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그녀의 흔들리는 머리칼에 얼굴을 비비며 나는 작게 읊조렸다.


그러니 우리 지금 이 노래가 흐르는 동안 행복한 춤을 마저 추자고.




눈가에 무엇이 느껴져 평소보다 눈이 떠졌다.

6시 50분. 겨우 세시간 남짓되는 시간동안의 꿈이고 이야기였다.


눈물이 볼에 타고 입안에 흘러  짭조릅한 비릿함을 남겼다. 다시 잠에 들수 있을까.

그날의 일상이 꿈에서 흐르던 노래만큼 낮고 조용히 흘렀단 기억이 난다.

side by side. 잘 알지도 못하는 그 노래처럼.


이틀전 아침에 일어난 이야기일뿐이다.

그저 오래보았던 사진 한 장. 그것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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