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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라 Jul 11. 2017

출근길 버스

오늘도 힘내세요.


며칠째 비가 오더니 오늘은 다소 잠잠해졌다.

오늘도 희뿌연 날을 뚫고 매일 같은 시간에 버스를 탔다.


어제 보았던 사람들의 얼굴을 만나기도 하고,

때로는 낯선 사람들의 얼굴을 무심히 바라보기도 한다.

그럼에도 새롭거나 반갑지 않다. 

다들 똑같은 표정으로 버스에 실려 어디론가 향할 뿐이다.


아마도 그들에겐 나 역시 똑같은 얼굴을 한 사람일 뿐일지도 모르지.


이 많은 사람들 중에서 어릴 적 자신이 원하는 모습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꿈을 포기하고 현실을 살아가기 위해 별수 없이 아침마다 버스에 올라타는 사람들은 또 몇이나 될까?

나는 둘 중 어디쯤에 속해 있는 표정을 짓고 있을까?

참 부질없는 생각들로 오늘도 똑같은 시간 출근길 버스에 올랐다.


출근길 당신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어떤 표정을 하고 있던 오늘도 역시 당신에게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갈 테지. 

오늘도 당신에게 평온이 깃들길. 그리고 부디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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