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고백
잘 알지도 못하면서 - 김예림
작사·작곡 정준일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다 알지도 못하면서
왜 매번 날 다그치기만 해
내가 아닌 날 말하고
내가 없는 진실들로
그렇게 날 다그치기만 해
어디에도 내 쉴 곳은 없네
길 잃은 어린 소녀의 노래
익숙해진 두려움과
몸에 배인 침묵 속에
외로움도 무뎌져만 가네
날 미워하지 마(내가 아닌 나를 나인 것처럼)
날 미워하지 마(왜 내가 아닌 나를 나라고 믿어)
날 미워하지 마(날 미워하지 마)
알 수 없는 사람들과
다른 색의 표정과 말
넌 대체 내게 뭘 원하는데
조심스런 맘 졸이며
겨우 한걸음 내딛어
이 세상이 난 너무 무서워
어디에도 내 쉴 곳은 없네 (I was off in some empty daydream)
길 잃은 어린 소녀의 노래 (She waved hello silent like a mime)
익숙해진 두려움과
몸에 배인 침묵 속에
외로움도 무뎌져만 가네
날 미워하지 마(내가 아닌 나를 나인 것처럼)
날 미워하지 마(왜 내가 아닌 나를 나라고 믿어)
언제부턴가 넌 날 조르고 밀어(No alarms and no surprises, please)
날 미워하지 마(내가 아닌 나를 나인 것처럼)
날 미워하지 마(왜 내가 아닌 나를 나라고 믿어)
날 미워하지 마(날 미워하지 마)
날 사랑하지 마
차가운 새벽 겨울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이별을 말하지 못하고 멀리 낯선 하늘 아래 놓여진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거대한 세상의 분노에
나는 나를 지켜야 했어
그렇게 나를 지켜내야 했어.
차가운 새벽 겨울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이별을 말하지 못하고 멀리 낯선 하늘 아래 놓여진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거대한 세상의 분노에
나는 나를 지켜야 했어
그렇게 나를 지켜내야 했어
나를 지켜야 했어
나를 지켜야 했어
그래. 오늘 사실 난 괜찮지 않다.
매일 날씨가 좋고, 비가 오는 날이 없다면 그곳은 사막이 되어버리고 만다.
화창한 날씨가 좋다고 해서 매일 맑은 날이 계속될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아마도 까닭 없이 밀려오는 우울함은 나의 감정이 사막이 되지 않도록 내리는 비와 같은 것이려니.
감정이 사막처럼 되어서는 안될테니까.
까닭이 없다 해도 결국 의미는 어떻게든 남는다.
곧 비가 그치겠지. 그리고 다시 괜찮아지겠지.
감정고백 illust by vegadora
2016년 9월 30일 수채화로 그림. 2017년 9월 16일 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