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지난 시리즈에 이어 시간상으로 졸업 후 취준생 이야기를 그려야 하지만
아직 우당탕탕 학교를 다녔던 이야기가 남아 있어 시간을 거스는 중이다.
(그림체도 지금의 완성형으로 교체!)
“내 돈 말고 학교 돈으로 여행 다니자!”
10여 년 전 샤대에는 엄청 쩌는, 아는 사람만 아는 계절학기 수업이 있었는데
외국어입문 1, 2를 수강하면 계절학기에 입문 3으로 해외 외국어 연수를 갈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프랑스어입문 1, 뒤에 프랑스어입문 2를 듣고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에 프랑스어입문 2를 신청해 듣는 것.
이미 두 개의 수업을 들어 놓아야 하기 때문에 다 해서 1년 정도 걸리는 과정이었다.
당시엔 서울대가 법인화되기 전이라 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많았는데
비행기 삯만 개인이 부담하면 체류비, 교육비를 전부 지원받아
(과목에 따라 생활비까지 주기도 했다)
3~4주간 해외 대학에서 수업을 듣고 나머지 시간에는 관광을 할 수 있었다.
보통 오전~이른 오후는 수업이고 그 이후는 자유관광이나 문화체험이 이뤄졌다.
외국 여기저기를 찍듯이 다니기보다, 현지인처럼 한 곳에서 느긋하게 살아보고 싶었던 노노루.
입문 3 해외 계절학기 수업은 금전적으로도 가성비가 엄청난 기회였기에
졸업하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수업을 듣기로 결심했었고,
미대 복수 전공과 병행하며 4과목의 입문 3 수업을 정복했다.
매 학기 학기를 아주 치밀하게 계획해서 신청해야 하는 고난도 프로젝트였다는 건 두 말하면 잔소리.
(중간에 수업이 개설 안되거나, 수강신청에 실패하면 밀려서 모든 게 다 우르르 무너지는 테트리스 같은)
아마 4과목 지원받은 걸 다 합치면 두 학기 등록금은 되지 않을까?
2008년 여름 3주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2010년 겨울 4주간 일본 후쿠오카,
같은 해 여름 3주간 중국 베이징,
2022년 여름 2주간 방글라데시 치타공.
합쳐서 4개국을 약 3개월 동안 체류했던,
노노루 가성비벽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입문 3 프로젝트’ 이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