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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ege easy diet May 12. 2024

다이어트 전 있었던 일 #4(옷 가게에서)

자연식물식, 채소과일식, 다이어트


옷 가게는 나만 더운 곳이었다.



'돼지'시절 

옷 가게를 가는 게 싫었다. 


나를 꾸미는 것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꾸며지지가 않는 나를 봤다. 

(나도 멋지고 싶었다.) 


그래서 흥미를 잃었다. 


옷은 원래

햇빛이나 비바람,

이물질 등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용도

아니었던가.


용도에 맞게 

아주 편안한 옷들로

입고 다녔다.



무려 한옥마을에서 한 컷



어쩌다 바지를 사면

기장 수선을 안 한 적이 없다. 


잘 어울리는 길이를 원해서 하는 

수선이 아니다. 


내 허리 사이즈의 바지들은 

내 다리보다 길어서 입을 수 없었다.


그저 입을 수 있도록 하는 수선이었다. 


사실 모든 사람이 

기장 수선을 하는 줄 알았다. 


저 허리 사이즈에

저 다리길이의 인류가 많이 있는 줄

그때는 몰랐다.




언젠가 옷을 사고

가죽 벨트 1개 골랐다.


용해 봤다. 


벨트 구멍이 이상하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구멍의 범위가 몇 개 없다. 


점원은 벨트를 이리저리 보더니,

송곳으로 구멍과 구멍 사이를 후볐다. 


딱 그 지점이 내 허리에 맞았다. 


잘 착용하고 다녔다.


시간이 지나고 

그 구멍보다 헐렁한 곳에 

내가 또 뚫었다. 


중엔 벨트를 안 해도

바지가 안 흘렀다.


아직 살 덜 쪘을 때



티셔츠를 사면 젖이 튀어나왔다 


마시멜로 캐릭터 눈처럼 

'八'자 모양이었다. 


배와 옆구리살은 당연히 

티셔츠에 달라붙는다.


역시 '남방'을 입어야 

그것들이 다 가려져서 좋다.


옷 가게는 왜 항상 

난방을 세게 하는지 의문이었다. 


두세 벌만 입어봐도 너무 덥다


옷 사는 건 왜 이렇게 힘든지. 


이걸 참으면서 열 벌도 넘게 

입고 벗는 사람들이 참 신기했다.



어느 옷 가게를 가도

점원은 항상 잘 어울린다고 했다. 


어깨가 넓다는

칭찬도 잊지 않는다.


참 친절하고 착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점원은 

사실 이렇게 말한 것이다. 


(고객님 몸매, 신체 사이즈 수준에 이 정도면) 

잘 어울리세요.


누가 봐도 별로였을 텐데

참 친절했다. 



아내가 입던 바지


지금은 당시 아내가 입던 옷을

내가 입기도 한다. 


당시 아내의 몸무게가 

지금 내 몸무게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옷 가게에서

청바지를 한 벌 샀다.


요즘 스타일이라는데,

입어보니 맘에 들었다.


바로 계산을 하고 나왔다.



기장 수선은 안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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