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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ege easy diet May 11. 2024

다이어트 전 있었던 일 #3(임신했냐고?)

자연식물식, 채소과일식, 다이어트

우리의 가치관, 생각, 신념은 뚱뚱한 외모에 가려져 있었다



나는 1인 자영업자였다.

꽈배기, 도넛을 만들고 판매했었다.


그러던 중 아내를 만나게 됐다.

요리에 관심이 많은 아내였다.


내 가게에서 같이 일하기로 했다.


24시간 같이 붙어 있었다.

100% 같은 음식을 같이 먹었다.


일이 끝나면 집에서 매일

술과 함께 파티를 했다.

외식도 자주 했다.


그결과 171cm/85kg이던 나는 94kg이 됐다

아내는 158cm/55kg에서 72kg이 됐다.


그 기간 동안 결혼도 했다.


우린 대충 안 먹는다




그 시절 가게에서 있던 일이다.


자주 오던 70대 남자 손님이 왔다.

평소에도 매너가 없던 손님이었다.


대뜸 아내를 보고 한마디 했다.


'임신했어?'


나는 무슨 그런 말을 하냐며 화를 냈다.

그 손님은 머쓱해 했다.


어떻게 그런 말을 면전에서

서슴없이 하는지 납득이 안 갔다.


나는 크게 화가 났다.

좀처럼 화가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아내는 괜찮아 보였다.


본인 몸이 그렇게 생겨서 그런 거라고 했다.


최근에 결혼했고 그 사이에 살이 쪄서

손님이 오해한 거라는 말이었다.


이해가 가는 말이었다.




그 시절의 나(살 덜 찐 사진)




갑자기 서글펐다.


뚱뚱한 여자에게

임신했냐고 물어본 그 무례한 사람이,

오해할 만했다고 생각을 하니 서글펐다.


자존감이 떨어진 아내의 모습을

보니 더 서글펐다.


우리 서로는 몰랐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우리 인생에

기준으로 삼고 산적은 없다.


그렇게 사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올바른 가치관과

생각을 정립하려 했다.


그에 따라 신념을 가지고

인생을 살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의 가치관, 생각, 신념은

뚱뚱한 외모에 가려져 있었다.



상대를 외모로 평가하지 마라.
그러나 명심해라.
당신은 외모로 판단될 것이다.
-코코샤넬-



그날의 뚱뚱한 아내를 위로해 주고 싶다.


자존감이 떨어져서

무례한 사람에게 화도 안 냈던,


날의 아내를 위로하고 싶다.



그때 우린 많이 뚱뚱한 부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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