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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egit Apr 03. 2018

봄이 너무 이른걸.

빨라도 걱정, 느려도 걱정

올핸 확실히 봄이 이른것 같다.

작년엔 살구꽃순이 생기고 꽃이 필때까지 시간이 꽤 걸린것 같은데 올해는 벌써 꽃망울이 생기고 이틀만 더 따뜻하면 퐁- 하고 소리를 내며 꽃이 필것 같은 몽우리도 있다.


이집에 늦여름에 이사를 와서 올해 꽃이 피면 삼년차 살구꽃을 보게 되는건데, 첫해에는 생각보다 꽃이 안폈고 지난해는 거름을 왕창 주어서인지 살구가 주렁주렁 매달렸다. 지난 겨울에는 나뭇잎도 덮어주고 이것저것 음식부산물도 덮어주었더니, 여러가지 효과가 시너지를 내서인지 꽃망울이 주렁주렁 달렸다.

직박구리, 참새가 꽃망울을 따먹어줘서 한편으론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지난 겨울이 너무 추워서 마당에 심은 천리향은 살지 못한것 같고, 미선나무는 살아남은것 같다. 

철쭉과 인동은 잎사귀가 나고 있다. 곧 붉은 꽃을 피우겠지.


겨울이 워낙 추워서 길고양이들이 고생을 많이 했는데, 날이 푹해지면 임신한 길고양이나 몸이 안좋은 고양이들한테는 더 나을것 같아서 안심이 된다.


우리집 살구나무. 올해는 꽃망울이 아주 많다. 

 

아기를 가진 인디언, 출산/육아만 끝나면 중성화 예정이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거나, 바람이 너무 불지 않았으면 좋겠다. 

길고양이들도, 참새도, 직박구리도 편안하고 행복한 봄을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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