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흙.흙.흙.
마당에 흙을 좀 뒤집다가, 포도나무 뿌리를 건드린것 같다.
뿌리가 그런식으로 자란다는걸 전혀 모르고 있었다.
마음이 덜컹했지만, 다른 방법을 몰라서 슬슬 흙을 덮어주었다.
제작년엔가 동네분이 덩쿨장미를 가지치기한다고 꽃을 버켓에 담아두고 나눠주셨는데, 그중 가지 몇개를 나무에 꽂아두었더니 싹이 나고 뿌리가 났다. 여태까지는 그로우백에 키우다가 오늘 현관앞 마당에 옮겨주었다.
설마.. 내가 오늘 이사시켰다고 죽거나 하면 안되는데.. 라는 걱정을 하면서도 그로우백보다는 흙이 좋을것 같아서 옮겨주었다.
내가 사는 집의 전주인은 나무를 아무거나 심어두어서 앞쪽 화단이 엉망 진창이다. 물론 뒤쪽도 마찬가지다.
마음같아서는 나무를 좀 뽑고, 다시 정리하고 싶은데 비용도 시간도 만만치 않아서 한번에 다 할수가 없다.
삼년째 흙을 좀 좋게 만들었더니, 삽이 푹푹 잘도 들어간다.
그리고 지금이 아기 지렁이들이 많이 생기는 시점인것도 알게되었다.
흙을 뒤집을때마다 작은 지렁이들이 엄청 꾸물꾸물거렸다.
옛날같았으면 징그러웠을텐데, 이제 지렁이가 있으면 고마운 마음이 든다.
오늘은 비비추싹이 엄청 올라온것을 확인했다.
키낮은 대나무는 번식을 막아야 할것 같은데 너무 무성하다.
튤립 싹이 두개 나온것을 확인했다.
마당은 빨리 정리를 해야한다.
뿔시금치랑 라벤더씨앗을 물에 불리고있다.
물에 불려보니 뜨는 씨앗, 가라앉는 씨앗이 확실히 나뉜다.
욕심을 안부리려고해도, 씨를 보면 자꾸 몸이 근질근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