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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수

나, 이런사람이야.

by Vegit

어른들이 친구나 지인을 만나시는 모습을 보면 재미있기도 안쓰럽기도 하다. 그분들의 대화의 90%는 자식자랑이거나 왕년에 얼마나 잘나갔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나머지는 다른이들의 뒷담화이거나.

나도 적은 나이가 아니라그런지, 주변인들과 식사를 할때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다. 누구를 알고있다. 누구랑 얼마나 친한 관계이다 등등.

특별히 내 소셜 네트워크를 밝히고 이야기를 진행해야 할 일이 아니라면 내 자식이 얼마나 잘난 아이들인지, 내가 과거에 얼마나 대단했는지, 내 소셜 네트웍이 얼마나 대단한지 말할필요가 없다. 얼마나 나의 요즘 이야기가 재미없으면 저런이야기를 할까 라는 생각이 들기때문이다.

나의 어제가, 나의 오늘이 즐거웠던 이야기. 요즘 즐기고 있는 취미 이야기, 배우고 있는데 너무나 어려운것들을 이야기하는 어른들이 많아져야 어른과 아이의 벽이 사라지고 친구가 될 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내가 나를 찾지않으면 이런 이야기는 하기가 어려워진다.

나말고 남의 인생을 같이 살고있는 삶은 너무 애처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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