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Vegit Apr 12. 2018

미혼이 죄는 아니잖아요?

결혼, 하고싶은 사람만 합시다

나는 별로 외로움을 안타는 스타일이다.

솔직히 왜 결혼을 안하느냐 묻는다면, 내가 조용하고 싶을때 조용할 수 있어서.. 라고 답할지도 모르겠다.


며칠전부터 모포털 게시판에서 노처녀대란이 일어났다.

결혼한 몇몇 분들이 미혼의 중년을 바라볼때 '저러니까 결혼을 못했지'라는 생각을 하는것 같다.

눈이 높아서 결혼을 못하거나, 성격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결혼을 못하거나, 뭔가 여튼 사회적으로든 가정적으로든 개인적으로든 수준이 안되는 부분이 있어 결혼을 못하는 구나.. 라는 의견이 많았다.

또 화가난 미혼 또는 기혼이지만 그런 의견에 반대하는 분들이 글을 쓰고, 그 밑에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댓글들이 달리고... 진짜 싫다 그런거. 보기 너무 싫은데 이렇게 세상을 색안경끼고 바라보는 바보들이 저렇게 많은가싶어서 자꾸 보게 되는것도 문제다. 다같이 촛불들고 했는데도, 아직 세상을 이렇구나.. 다양성을 인정 못하는구나 라는 마음도 들고.


미혼인 내가볼때, 완벽한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은 없다. 싸우고, 미워하고, 그러다가 좋아하고, 아이땜에 힘들고 기쁘고. 남편이 있어서 마냥 행복하기만 한 사람은 없는것처럼, 미혼이라고 마냥 외롭지만은 않다.


도대체 미혼자들이 뭘 그렇게 잘못했기에 이렇게 도마위에 올려져 내장까지 다 발려야 하나.. 라는 생각이 오늘든다. 한편으론 내 주변사람들도 날 보면 저런 생각을 할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철이없다고 치자, 근데 내가 철없는게 그들에게 어떤 악영향을 미칠까? 생각해봐도 별로 그런것도 없는데..그래도 결혼안한 내게 묘한 말을 했던 몇몇이 생각나긴 하는군.


미혼이든 비혼이든 결혼이든, 결혼 여부, 출산여부만으로 인간의 레벨을 높여줄 수 없다.그냥 한사람 한사람이 자신이 완성형이 되려고 노력하는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하는데 뭘 저렇게 재고 따지고 자기들만의 틀에 가두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아무리 외롭고 불쌍하다 이야기해도 소용없어요. 당신들이 모르는 미묘하고 다채로운 행복감, 매일 느끼고 있답미자.


매거진의 이전글 참았다가 집에가서 먹을거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