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Vegit Apr 16. 2018

운다. 운다. 운다.

4년전 그날 그리고 오늘

인간은 무기력하다. 

오늘 그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깊은 바닷속으로 침몰하는 배를 막을수도 없고, 떠난 아이들을 다시 데려올수도 없었다. 


오늘 추모제를 보면서 울컥울컥했던 마음은, 각 반의 유가족들이 나와서 헌화와 분향을 하는 장면에서 무너져버렸다. 한반아이들의 이름이 출석부처럼 불려진다. 그러면 검은 상복을 입은 가족들이 나와서 영정앞에 선다.웅웅웅-처음엔 이게 무슨소리인가.. 싶은 소리들. 나중에 보니 유가족분들이 우시는 소리였다.  

어떤 할머님은 니가 왜 거기있냐고 소리내어 우셨다. 나도 울고, 사회자도 울고, 아마 그곳에 있는 사람들도, 나처럼 영상을 통해 보던 사람들도 모두 울었을것이다.

무기력하다 정말.


세월호의 유가족들은 정말 대단하다.

아직도 아이들의 명예, 그리고 진실을 위해 싸우고 있다.

4년의 싸움. 까맣게 타버린 얼굴, 눈과 입은 아래로 쳐져있다.

그들의 마음은 얼굴보다 더 하겠지.


한발 멀리 있는 사람으로서 할게없어서 항상 죄스럽다.

그림그리고, 글쓰고, 기억하는것 이게 다였다.

그래도 그거밖에 할 수 없어서 그런것들이라도 해본다.


뱃지와 리본이 작고, 또 가방에 달고 다니면 누군가 떼어버린다는 이야기를듣고

와펜을 만들고 나누어줬었다.

일부러 더 크게 만들었다. 그래, 나는 세월호 유가족편이다! 라는 이야기를 하고싶어서.

여기저기 주렁주렁 달고, 촛불집회때도 달고나갔다.


할수있는게 이것뿐이다.

한편에 같이 서는것.

함께 눈을 부릅떠주는것.

그들이 힘이 모자라다고 할때, 작은 힘이라도 보태는것.


어서 진실을 찾고싶다.

그들을 위해서.

나를 위해서.

우리 모두를 위해서.



와펜에도 세월호리본이 있지만, 광화문에서 얻은 노란리본도 같이 달았다. 


작가의 이전글 그날, 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