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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egit May 07. 2018

필기도구는 다른이의 영향을 받아선 안된다

문구덕후- 진짜 덕후는 열심히 써야 제맛


다양한 팟캐스트, SNS등으로 문구열풍이 분적이 있다. 아니, 아직도 문구구입의 열풍은 불고있다.

나는 이미 학생시절부터-어언 20여년전- 친구들과 색펜을 모으고, 그림을 그리고 하면서 다양한 필기도구를 접해왔기때문에, 이미 나는 어느정도 필기구 선택의 완성단계에 와있는 사람이라고 자부 할 수 있다.

종이도 필기구도 나와 합이 맞는것이 따로 있다. 좀더 흡수가 잘 되는 종이를 좋아하거나, 포근한 종이를 좋아하거나, 울트라화이트라고 불리는 완전한 백색종이를 좋아하거나 하는 종이에 대한 취향부터 두꺼운펜, 얇은펜, 좀 더 딱딱한 느낌, 완전히 부드러운 느낌 등 펜에 대한 취향도 각기다르다. 

나는 살짝 긴장된 상태로 필기하기를 좋아하고, 종이가 너무 잉크를 너무 먹는것도 너무 미끄러지는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또 날씨에 따라 종이가 너무 영향을 받으면 그런것에 신경을 쓰게 되기때문에 몇년간에 걸친 비교선택을 통해 내가 쓰는 종이와 펜은 몇가지로 한정된지 오래다. 필기도구는 확실히 개인의 성격을 명확히 드러낸다. 


노트의 경우 남들이 쓴다고해서 한번 사보는건 옳지 않다. 노트는 하나를 사면 일단 한권정도는 쭈욱 써보는것이 좋다. 의외의 장점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만약 두세장 정도 썼는데 도저히 못쓰겠다면 그건 정말 나와 맞지않는것이다. 두세장정도 썼는데 못쓰는 정도라면! 그건 처음부터 안사는게 맞았던거다. 실제로 나는 사람들에게 꽤 인기가 있는 - 몰스킨과 비슷한 느낌을 가진 -노트를 선물받고 한장을 채 못쓰고 그대로 책꽂이에 꽂아둔 경험이 있다. 


필기도구도 마찬가지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그립감- 바디의 두께나 무게가 다르고 촉의 두께나 잉크의 흐름도 모두 다르다. 그냥 한번 사보고 아니면 말고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일단 내 인생의 필기구를 찾을때까지 많은 시도를 해보는것이 좋지만, 이것은 다른사람의 필통에서 찾아서는 안되고, 전문점에 가서 시필을 해보는것이 좋다. 다른사람의 필통속 필기도구는 이미 그 필기구의 주인에게 적응되어있는것이기때문이다. 시필은 그런 오류를 확실히 줄일 수 있다. 사놓고 아- 이건 내가 상상한 그 느낌이 아닌데...라고 하고 서랍속에서 울고있는 펜이 있다면, 얼른 반성하자. 그리고 잘 쓸 수 있는 사람을 생각해내자.


모든 물건은 잠들어있기보다는 쓰이는게 훨씬 가치있다. 


꽃을 보려면 /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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