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을 출간하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면서, 내 그림과 글이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누구의 말대로 내가 우주를 구할건 아니지만, 나는 나 자체로 무척 소중하고 남한테 폐를 끼치지 않으면서 나도 남이 끼치는 폐에 맘상처 받지 않을 방법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단단해지는것이 무척 중요하지만, 그건 어떤 강력한 훈련으로 되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냥 흥얼거리는 콧노래와 기분좋은 말한마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걸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정도라면 가능한데 실제로 내가 만나는 많은 사람들이 그런 생각의 변화가 필요한 경우를 많이 봤다.
특히,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때 많이 느꼈는데, 반짝이는 눈을 가진 학생들이 자신의 가치와 능력을 못믿고있다는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자존감이 떨어진 상태의 아이들이 나쁜 어른을 만나면 가장 행복해야할 나이에 가장 우울한 생각을 하는 어른이 되는것이다.
책을 내면서 다짐했다.
기분좋은 책을 만들어야지. 내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알게해주는 책을 만들어야지.
내 노력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니까-를 느끼게 해주는 책을 만들어야지.
이런 마음이 오롯이 전달되지는 않았을거다.
나는 글을 무척 잘쓰는 사람도 아니고, 그림을 압도적으로 그려내지도 않기때문이다.
그냥 일상에서 마당에서 풀을 뽑다가 잠시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처럼,
그림을 그리다가 스트레칭을 잠시 하는 시간처럼,
집안일을 하다가 잠시 커피한잔을 하는 시간처럼
그렇게 편안하게, 행복한 느낌만 줄수있다면 그것으로 큰 성공이라 생각했다.
그랬으면 좋겠다.
편안하게 행복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