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없는 관계에 상처받지 않는것.
명절을 싫어하는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단연 큰 이유는 평소 나한테 관심없던 친척어르신이 내 생활조사를 하는 과정이 항상 포함되어있기때문이다. 일년에 한두번 보면서, 아주 나를 걱정해온양 결혼은 언제하니, 아이는 언제낳니 물어보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어진다. 어리면 어릴수록 그런 개인의 취향이나 인생계획을 아무나 물어보고 조언하는 시간들이 많아진다. 꼭 명절이 아니더라도, 오랜만에 만난 타인들이 나에게 물어보는 이런저런 쓸데없는 질문들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생긴다.
삶의 방식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어쩌면 옛날부터 '보통 사람, 보통 가정, 보통 어른'이라는 기준은 없어야 했던것일수도 있다. 혼자사는 가정. 아내와 남편만 사는 가정, 아내와 남편과 어린이가 사는 가정, 엄마와 아들만 사는 가정, 아빠와 딸만 사는 가정 등 우리주변에 다양한 형태의 사람들이 살고있는데도 사람들은 당연히 아이는 부모와 함께 산다고 생각하고 아무렇게나 질문을 한다. 어른에게도 마찬가지다. 마치 어떤 기준이 당연한듯 질문하고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가 안쓰러운 표정을 짓는다.
내가 잘못한것도 아닌데, 간만에 만난 저 사람이 나한테 왜 저러지? 라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론 내가 잘못살아온건가? 라는 생각이 들어 불안해진다.
그런데 역으로 생각해보면, 날 좋아하고 잘 아는 사람들은 나에대해 그런 평가를 하거나 그런 이상한 질문을 하지 않는다. 나의 진가를 알고 내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아는 사람이라면 하지 않을 질문들을 잘 알지도 못하고 친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무례하게 물어보는것에 자꾸만 스트레스를 받고 걱정을 하게 되는것인다.
잘 모르는 사람들, 물어볼게 없는 사람들이 시간을 때우기 위해 하는 질문이라면 기꺼이 반사!를 날려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