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힘의 원천은 어떤 색일까?
꽤 오래전 '질투는 나의 힘' 이라는 영화가 있었던것 같다. 물론 기형도시인의 시도 있다. 비슷한 제목의 노래도 있는것 같다. 한때 나도 증오와 질투가 내 힘의 원천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우리 가족의 마음을 상하게 한 사람, 나를 배신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살았고 너희들보다 잘살거야!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확실히 질투와 증오는 에너지가 된다.
너보다 더 나은 내가 되어보이겠다는 마음을 먹고 어금니를 꽉 물고 사는것, 강단있고 단호하다. 그리고 이 에너지는 나를 더 부지런하게, 더 독하게 만든다. 화려하게, 강하게, 진하게 나를 만드는것이 나쁜것만은 아닐거다. 또 어떤 사람은 그런 인생을 즐기는듯 하기도 하지만, 나는 그게 별로 맞지않는 사람이었다. 이것을 깨우치는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린것 같다. 아마 내 고양이들이 없었다면, 지금도 그렇게 살고있을지도 모른다.
타인이 내 생각과 행동의 기준이 된다는건 굉장히 이상한 일이라는 생각을 한건 나이가 한껏 들어버린 이후였던것 같다. 특히 나쁜 에너지를 내뿜게 만드는 사람을 내 삶의 기준점으로 삼고 그보다 나아지겠다 생각하는건 안타까운 일인데, 나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나쁜 에너지를 뿜게 만드는 사람에게 더 많이 자극받고 더 많이 신경을 쓰며 살고있는것 같다. 더 멋지고 좋은 사람을 기준으로 두고 그사람을 닮기 위해 노력하는것이 더 좋은일이라는건 모두가 잘 알고있을텐데, 좋은 사람을 찾고 그와 같이 되고싶다는 마음먹기가 힘들었던 것일까?
왜 그래왔는지 잘 모르겠지만 과거의 내가 좀 안타깝고, 안쓰럽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의 나는 좋은 사람을 생각하고, 좋고 멋진 사람을 닮기 위해 노력한다. 자세도 좀 더 예쁘게, 표정도 좀 더 편안하고 아름답게, 마음도 더 여유롭고 명확하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내 자신이 점점 좋아진다.
마음속에 좋은 에너지를 쌓으면 당장은 잘 모르지만 어느순간 마음속에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것 같은 기분이 드는 날이 있다. 이 푸른바다가 지금 아침바다인지 저녁노을바다인진 잘 모르겠다. 계절도 잘 모르겠다.
다만 소망이 있다면 넓디 넓은 바다 저편의 하늘까지 푸르게 펼쳐지고, 산들산들 바람이 불어오고, 바다에 돌고래가 뛰어노는 행복한 바다가 마음속에 오래오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