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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진담은 그만!

술먹고 전화하지 마세요

by Vegit

어제 강샘이랑 이야기하다가 술먹고 전화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술김에 하고픈말을 다 해버리고 싶어하는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나또한 회사다닐때 여러번 겪었던 일인데, 우리 팀장님은 내가 퇴근하고 난 후 야근과 함께 반주를 곁들이시다가 뭔가 울컥해지면 술취한채로 나한테 전화를 거셨다.

'어- 내가 할말이 있어서 전화했는데~~' 혀꼬인채로 하는 그 소리.

십여년전에도 지금처럼 일찍출근 칼퇴근을 삶의 규칙처럼 생각했던 나를 불만처럼 여기던 우리 팀장님.

본인이 항상 지각 출근을 하니까, 칼퇴근을 하는 내가 밉살스러웠던 모양이다.

뭐, 일만 잘하면 되지 미워하는건 개인의 맘이라고 생각했던 나라서 별 신경은 쓰지 않았지만 퇴근후 술취한 목소리로 오는 전화는 짜증이 꽤 났었다.


"팀장님! 저 술취한 사람이랑은 이야기 안해요. 전화 끊어요~ 뿅!" 하고 전화를 끊고나면

그다음날 동료들이 나에게 "팀장한테 잘해줘라" 라고 이야기를 하곤 했다.


왜 술먹고 전화를 할까?

술먹고 할 말 대신, 맨 정신에 제시간에 이야기 할수있으면 좋을텐데.


여튼 저렇게 전화를 끊어버리는 내가 버릇없다는 욕을 먹기는 했지만,

나의 소중한 저녁시간을 술취한 사람의 하소연으로 소모하고 싶진 않았다.


하고싶은말은 제대로 정리해서 서로 좋은 컨디션에 하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

그것이 미안함이나 사랑함, 고마움, 서운함 그 어떤 감정이든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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