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를 돌보는 일
서울에 살때도 그런편이었지만, 이사를 오고나서는 더더욱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일들이 많아진다.
이사올때 길고양이에게 밥을 마음껏 줄 수 있는 곳에 가서 살고싶었고 이제 여름이든 겨울이든 사료도 내맘대로 줄 수있는 환경이 되었다. 추운날 난로를 켜줄수있게된것도 큰 장점이다.
구내염이 심한 흑돌이와 초코를 위해 약을 지어왔는데, 얘들을 위한 약을 다른고양이들이 먹을까봐 재택근무를 더 많이 하게 되었다. 일하는 중간중간 데크가 보이는곳에 나가보고, 애들이 와서 기다리고 있으면 얼른 캔사료에 약을 섞어서 준다. 건강한 애들이 같은 시간 들르면 너무 곤란해지는데, 이럴땐 흑돌이나 초코가 멀리서 바라만 보다 가기때문에, 미안해도 다음시간을 노릴 수 밖에 없다.
몸이 아픈 동물들은 더더더 겁이 많다. 그런애들이 매일 와주는게 고맙고, 밥을 기다리며 데크에서 기다려주는게 고맙다. 구내염약을 먹고 고름과 침을 흘리지 않는 얼굴이 더 고맙다.
물, 밥으로 건강할 수 있는 아이들을 위해 더 좋은 건사료를 준비하고, 건사료를 씹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캔사료를 사두려면 역시 돈을 더 잘, 열심히, 오래오래 벌어야 한다.
어제는 구미에서 개인이 운영하는 보호소에 후원금을 보냈다.
후원해도 증빙하나 남길 수 없는 곳이지만 자꾸만 걱정이 되는 곳이다.
사람을 위해, 동물을 위해, 자연을 위해 시간과 돈을 쓰는것이 좋고 또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더 많이 나누어 줄수있게 더 잘 벌고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