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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가 중요해

기분이 우울해? 창문을 열어!

by Vegit

날이 추우니까 집을 따뜻하게 하고, 집의 온기가 바깥으로 나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

집에서 놀고, 집에서 먹고, 집에서 일하고 하는 시간을 보내다보면

바깥의 온도와 습도 그 밖의 환경적 요인과 집안의 느낌이 사뭇 달라지게 되지만

그것을 잘 못느끼고 하루를 보내는 경우가 정말 많다.


요즘처럼, 고민되는 디자인작업을 하고있노라면

바깥에 나가는것도 싫고, 사람을 만나는것도 최소화하고는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는것처럼 빈둥대며 어떻게 이 작업을 해야하나를 고민하게 된다.

하루종일 별것 안하고도 하루가 지나간다.

하루가 지나간다는건 데드라인이 그만큼 짧아지고 있단 이야기지.


여튼, 오늘도 그랬다.

고민하고 어제 미팅하고 온 내용을 곱씹고있다보니 왜인지 모르게 우울해졌다.

기분이 가라않고 졸린것 같은 기분.

이런땐 주변도 더 지저분해지는것 같고, 뭔가 이 공간이 게을러진다는 느낌도 든다.

청소기를 돌리면 기분이 좀 나아지려나 싶어서 창문을 열었다.

창문을 여니, 나뭇가지에 앉은 까치들이 치치를 보고 깍깍거린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고 나니

집안의 따뜻하고 묵직한 공기와 바깥의 차갑고 쨍한 공기가 서로 만나 집의 분위기를 바꾼다.

무거웠던 머리도 한결 가벼워 진다. 청소기를 슉슉 돌리고 햇살에 먼지가 떠다니는것을 보면서

환기 하길 잘했어! 라고 치치에게 말한다.


치치와 뽀뽀도 창가의 까치들과 인사를 마치고,

집안의 식물들에게도 바깥의 공기가 충분히 전해졌으니 창문을 닫는다.

다시 따뜻해지는 집.

기분이 우울할땐 환기를 해야겠다.

머릿속도. 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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