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부농사기
하루하루 별반 다르지 않다 생각해도, 어느 순간 보면 새순이 삐죽삐죽했다가 또 금세 잎사귀가 커져있다.
싹이 나올까 안 나올까.. 씨앗을 뿌리고도 며칠 지켜보면 하나도 안 나오던 것들이, 어느새 초록으로 변해있기도 하다. 자연을 보면 삶이 보인다. 내가 지금 뭔가 하고 있는 건지 아닌 건지 잘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어느 순간 보면 꽤 많이 걸어와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니까.
결국 꾸준히 천천히 제 속도를 찾는 것이 중요한데, 나한테 부족한 면이 바로 그런 거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부우 우우~ 하고 재미 들려서 하다가 까먹고 다른 것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볼 때면 '에휴- 네가 그러면 그렇지'라는 반성도 해보고.
우리 동네의 봄은 재작년보단 작년이 더 예뻤는데, 작년보단 올 봄이 더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그건 아마 관리하는 사람들의 노력도 있지만 매년 성장하고 있는 나무와 꽃들의 봄맞이 때문이기도 할 거다.
꾸준히 성장하는 자연 같은 사람이 되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