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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egit Apr 29. 2017

고수싹이 나왔다.

도시농부 농사기

고수를 정말정말정말정말 좋아하는데, 일반적인 베트남 식당에 가서 고수를 넉넉히 달라고 하면 작은 그릇에 몇개를 조로록 올려서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너무 아쉬워서 좀 더 달라고 해도, 사실 두번이상 추가요청을 하는건 좀 안될거같은 마음이 들어서 고수를 먹고싶어도 참는경우가 대부분이다.

원래 고수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는데, 언젠가 한번 몸이 엄청 안좋았던 날 쌀국수에 넉넉히 들은 고수를 먹고 기분이 한껏 좋아지고 난 후에는 몸이 좀 안좋을것 같은 기분이 들면 바로 고수가 먹고싶어진다.


작년에 얻어온 몇개의 고수모종은 역시 실패를 했었고, 가을즈음에 김혜영선생님이 보내주신 고수씨를 하나도 먹지않고 냉동해두었다가 화분에 뿌려두었다. 고수씨앗은 워낙 딱딱한 껍질에 쌓여있어서 돌절구에 살살 빻아서 뿌렸는데 한참이 지나도록 새싹을 보여주지않아서, 씨앗 보관을 잘못한걸까..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 고수 새싹의 모양을 모르니까 (농알못) 고수싹인지 풀싹인지를 몰랐던 탓도 있다.


고수싹임을 알게된건, 새싹의 떡잎이 고수껍질모자를 쓰고 안녕~ 이라고 손을 흔들고 있어서였다.

어찌나 반갑던지! 다시 고수씨앗 몇개를 또 콩콩빻아서 같은 화분에 뿌려두었다. 먼저 난 아이들을 솎아먹으면서 새로 나오는 싹들이 자라길 기다릴 수 있게 되었다.


고수싹. 길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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