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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egit Apr 06. 2020

추운 4월

모종이 크고있다.

4월이 되면서 낮에는 온도가 훅 올라가지만 아침저녁으로는 모종들이 냉해를 입을정도로 온도가 내려간다.

오늘 어떤 지역은 일교자가 18도가까이 된다니, 사람도 힘들지만 태어난지 얼마 안된 여리여리한 모종들은 더더더 힘들겠지. 정성스럽게 돌보는 주변의 텃밭농부친구들은 볏짚을 덮어주고 한랭사를 두겹으로 해서 덮어주고 한다는데 나는 고작 데크에 모종들을 들여놓는것만 하고 있으니, 참으로 게으른 농부가 아닐 수 없다.


 봄 햇볕이 좋아서 지난달초 모종을 낸것보다 지난주 모종낸 아이들이 더 빨리 크는 느낌이 든다. 역시 자기가 동하는 햇빛과 온도, 습도가 있는가보다. 이슬씨가 올려준 영상을 보고 몇년 묵은 목화씨, 호박씨, 참외씨 싹을 틔웠다. 목화씨가 20개는 되는듯한데 그중 너댓개만 뿌리가 나왔다. 

뿌리가 나오고나니 떡잎은 금방이다. 떡호박은 이미 떡잎이 커다랗게 나왔으니 이제 거름자리 잘 만들고 심기만 하면 될것 같다. 토종오이 조선오이 묵은씨가 너무 많아, 설마 다 나오겠나.. 싶어 모두 촉내기를 했는데... 얘들은 하나도 남김없이 다 뿌리가 나왔다. 올해 오이는 원없이 먹게 생겼구나.

루바브도 그로우백에 옮겨심었다. 배수가 잘되는 더 큰 땅에서 살게 해야 얘들도 더 무럭무럭 자라겠지. 이제 하나 둘 큰 흙으로 옮겨줄 아이들이 늘고있다. 


을밀님은 모종도 내고, 자리에 곧뿌림을 해서 수박과 호박을 심었다고 한다. 나는 아직 그렇게 곧뿌림을 할 용기가 없다. 주말, 텃밭에서 작년가을에 씨뿌림한 쪽파를 캐왔다. 주말내내 몸이 영 좋지않아서 일단 그로우백에 심어놓고 아이들이 생기가 줄지않도록 해두었다. 다음주 텃밭에 데려갈 박하도 분을 떠두었다. 너무 일찍 떠두었나?싶지만 박하의 생명력을 믿어본다. 텃밭에는 벌써 딸기꽃이 세개나 폈다. 텃밭을 오가는 길의 매화나무에도 꽃이 아름답게 폈다. 차에서 내려 살짝 봄의 순간을 담아본다. 

매화꽃, 잎자루가 짧고 잎이 동그랗지.


마당에 초롱꽃을 심었다. 모종으로 일찍 사서 오랫동안 집안에 두었는데 이제 마당에 뿌리내리고 잘 살면 좋겠다. 부암동 언니네서 분을 떠온 머위들은 이미 자리잡고 쌩쌩해졌다. 달래도 어서 싱싱하게 뿌리내리면 좋겠다. 예쁜 달래꽃이 피고, 그 씨앗들이 날아가 더 많은 달래들이 자라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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