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을 통해 계속 생각해보게 되는 단어는 '다양성'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각기 다른 후보를 지지했지만, 결국 한사람의 대통령이 당선되었고 그이후 언론과 꽤 많은 사람들이 하나로 크게 뭉치는 세력에 대해 비판과 감시를 하겠다고 말한다.
근데 정말 신기하고 이해할 수 없는건, 사람들이 왜이렇게 상스러운 말과 욕. 비아냥거림을 아무렇지 않게 쓰는가하는 문제다. 심지어 저주와 흑주술이야기까지 나오는걸 보고.. 아니 아직도 우리나라는 샤머니즘에 빠진 나라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고(지난정권때도 막 우주의 기운 막 이런거에 충격받았었는데!) 아직 대통령이 바뀐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는데, 그만좀 기뻐하라는둥 무섭다는둥 지겹다는둥... 별 말들이 다 나온다.
나는 그런 말들도 하나의 프레임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월드컵 우승이라도 할라치면, 아니 준우승근처에만 가도 한달도 더 신나서 떠들면서, 우리가 겨울내내 촛불들고 그 노력의 댓가로 정권이 재창출 되었는데 왜 참아야하는지, 맘껏 기뻐할수가 없는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나는 내가 좋아했던 후보 / 정치인 / 당에 대해 더 좋아하게도 되었고 좀 실망하게도 했다. 또, 지지하지 않았지만 그사람의 새로운 면모, 당의 새로운 면모를 보면서 아 저런 당이 있으면 괜찮지.. 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진보가 진짜 진보가 되고, 보수가 진짜 보수가 되는 날을 기다린다. 다양성이 아무말 대잔치로 설명되는것이 아니고, 서로 좀 상식선에서 미래를 향해 나가는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 것이길 바래본다.
** 오늘 김초원 선생님과 이지혜 선생님의 순직이 결정되었다. 너무나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