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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egit May 07. 2017

병아리는 죽순과 같아.

마물의숲

열마리 병아리가 나온지 2주가 지났는데, 이제는 메추리 사이즈 정도로 성장했다. 가슴이며 날개, 꼬리에 딱딱한 깃털이 나오고있어서 솜털과 깃털이 만나는곳마다 뭔가 헝클어져있는 느낌이 난다고 해야할까? 여튼 점점 못생겨지는건 사실이다.

은닭이의 눈동자는 노란색인데, 지금 나온 아기병아리들은 아직까지는 검은색에 가깝다. 몇마리의 눈동자가 밝은 카키색의 전조를 보이고있긴 하다. 깃털이 나오면서 한마리한마리의 깃털색이 다르고 위치도 조금씩 다르다는것을 알게된다. 또 부리 윗쪽, 그러니까 콧잔등쪽의 돌기의 크기가 병아리마다 다른데 - 아마 이것이 벼슬이 될거같다- 이아이들이 자라면서 암수구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궁금해진다.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는것은 쪼끄마한 녀석들이 엄마를 따라하느라 정신이 없다는것.

엄마가 깃털정리를 하면 짧은 목을 돌려서 지들도 깃털정리를 하고, 엄마가 날개를 활짝 펴면 짧은 날개로 파닥거리는 광경이 너무나 우습고 귀엽고 대견하다.

병아리를 보고있노라면, 질투난 설이가 컹컹~ 짖는것도 너무 재미있다. 

아참, 이제 병아리들은 밀웜통을 여는 소리, 밀웜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도 구분한다. 밀웜을 꺼내려고 하면 다들 날개를 파닥이며 닭장 앞으로 모여든다. 밀웜과 사료를 주면서 드는 걱정은, 분양 보냈을때 얘들이 잘 적응할 수 있을까가 큰 걱정이다. 어디서든 사랑받는 닭이 되길.




이때만해도 아가같았는데
금새 깃털이 나오고, 엄마닭이 하는 행동을 따라하며 배우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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