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짓에코라이프
아프고나서 집이 엄청나게 이상해졌다. 아니 복잡해졌다.
계속 어지르고 또 어지르기를 반복해서, 원래도 아인슈타인의 책상같던 내 작업실은 폭탄 맞은 상태가 되었고 집 전체가 이건 뭐 도둑이 들어갔다가 나왔다해도 믿을만큼 정신이 없어졌다.
정리엔 잼병이고 버리는것도 잘 못하는 나. 거기에 뒤죽박죽 아무렇게나 사는 동안 정말 집은 말할 수 없이 복잡해졌다. 원래부터도 작은 소품이 한가득인데다 뭘 여기서 쓰고 저기에 두는게 습관이라서 시간을 정해놓고 치우지 않으면 안되고, 또 구구도 있으니까.
지난주에 이케아에서 구입한 등을 갈고나니, 집이 밝아지고 얼마나 지저분했는지를 알게되고... 뭔가 이 공간을 이렇게 죽이고있었구나 라는 미안함도 들었다. 여튼 금요일 밤에 딱 마음을 먹고 토요일에 치우고, 일요일까지 치웠건만 방 하나도 다 제대로 못치웠다.
이 계단집을 다 치우려면, 어찌해야 할지.
여튼 지금 마음먹은것은 이러하다.
1. 방 하나를 완전히 치우고 그다음 공간으로 넘어간다.
2. 모든 물건은 나중에 치우지~ 하고 미루지않고 바로 치우거나, 필요없는것은 바로 버린다.
3. 버릴때 재활용 분류를 아주 정확히 잘 한다.
4. 어제도 안쓰고 오늘도 안쓴것, 내일도 안쓸것은 나누거나 버린다.
5. 가능하면 사지않는다.
방하나 치우기도 이렇게 어려운데, 이 집을 언제 다 치울 수 있을런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2개월 계획으로 꾸준히 해보려고 한다. 유지하며 정리하는것도 나한텐 큰 도전이다.
꼭 성공하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