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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egit Jan 22. 2021

아플때도 괜찮아요

안아픈게 제일이지만.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가족과 함께 사는 친구들이 항상 물어보는 말.

"아플때 서럽지 않아?" 

"아프면 더 외롭지?"


아플땐 누구나 서럽다. 

가족이 있거나 없거나 상관없이 아픈것은 서러운 일이다. 

아프면서 생기는 내 마음속의 감정을 누가 어떻게 해줄 수 있는게 아니니 너무나 당연한 감정인데 마치 혼자살아서 더 안쓰러운 사람인양 생각하게 되는것이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긴급한 상황에는 누군가 옆에 있는것이 필요할 수 도 있지만, 혼자사는 삶에서는 그런 모든 순간들을 어느정도는 대비해두는게 필요하다. 그리고 그걸 그렇게까지 서러워하면 안된다. 혼자살기로 결정한건 나고, 나는 이미 어른인데. 

게다가 우리에게는 119라는,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할수있는 전화번호도 있다. 


민간요법이라고도 하는 손따는 바늘도 부엌과 화장실에 준비해두고, 하나씩 뜯어쓸 수 있는 알콜스왑과 소독약, 진통제며 감기약, 체온계같은것들은 항상 준비되어있다. 엄청 아픈 날에도 정신차리고 뭘 해야하는지 뭘 하지 말아야하는지 생각하며 행동하기는 한다. 


아픈 와중엔 정말 하늘이 뱅뱅돌고 죽을것 같이 힘들지만,

어느정도 진정이 되고나면 오늘도 잘 준비해놓아서 잘 넘어갔구나 하고 마음속으로 내 머리를 쓰담쓰담한다.



안아픈게 제일이다.

하지만 아플때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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