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짓 2021달력 제작
나는 뭘 새로 만드는것에 대해 좀 게으르고 겁이 많은편이다.
그림이야 그리면 되지만, 혹시 내가 만든것들이 지구의 쓰레기가 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항상 있기때문에 뭔가 새로운 제품을 하나 만들때 엄청 단순해보이는 별것아닌것을 만들때도 고민과 노력의 시간을 과하게 잡아먹곤 한다.
달력을 만들까 말까를 여름부터 고민했는데, 결국 12월이 되어서야 탁상달력을 만들었다.
제작비용은 좀 더 비싸지만 소량으로 제품 스펙도 제한된 포맷으로 제작 할 수있는 방법으로 제작을 결정했다. 작년에는 식물원 달력이 있었으니, 그냥 그걸로 넘어갔지만 올해까지 게으르면 내년엔 아무것도 안될것 같아서 일단 그린것을 모으고, 모자란것들을 더 그렸다.
고양이도 어렵지만, 식물도 어렵다.
식물을 더 자세히 관찰하고 그리게 된 이후로는 그냥 막 그리면 안될것 같은 마음이 들어서, 텃밭에서 찍었던 사진을 보고 또 보면서 그리게 된다.
샘플 제작을 하고 샘플이 잘 나왔는지 확인하는동안도 마음이 두근두근, 주문이 정말 들어올까? 너무 많이 남으면 어쩌지 생각하며 또 두근두근. 조금만 덜 게을렀으면 넉넉하게 예쁘게 할 수 있었는데 항상 나! 이 자식이 문제다.
뽀뽀를 모델로 제품 사진을 찍고, 인스타와 트위터에 올렸다.
어쨌거나 내가 1년동안 그린 그림으로 달력을 만들고, 제작하는데까지는 끝났다.
전부터 내 그림을 좋아하던 사람들이 주문을 해주면 너무 반갑고, 새로이 알게되는 사람들은 너무 반갑다.
깜짝 선물을 포함하면 전혀 남지 않는, 아니 손해나는 장사지만 내 그림을 사랑하는 분들에게 기쁨을 줄수있다는게 넘 좋고, 또 수익금을 카라 더봄센터(https://paju.ekara.org/)에 기부할 생각을 하니 가슴이 또 두근두근!
좋은 기분으로 즐겁게 살고싶다.
기분좋은 그림이 사람들에게 행운을 가져다 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