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Vegit Aug 12. 2017

과포장시대_2

vegit_ecolife

과포장되어있는것은 물건들만이 아닌것 같다. 우리 모두 우리를 포장하고 포장하고 포장한다.

더 좋은것을 먹는것처럼, 더 예쁜것처럼, 더 지혜로운것처럼 포장한다. 포장이 나쁜것은 아니지만 그 포장의 범위가 어디까지인가는 각자가 자신을 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

살아보면 - 그렇게 큰 명예와 엄청나게 많은 돈은 꼭 필요한것만은 아닌것 같다. 돈과 미모, 명예같이 우리가 동경하는것들을 가지고 있다는건 아주 좋은 일이겠지만, 그게 인생의 목표가 되어선 안된다. 결국 내자신이 나를 인정하고, 뿌듯해 할 수 있는 삶을 사는것이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다른이들- 그들이 알고지내는 사람, 모르는 사람- 모두에게 인정받고싶어하는 욕구가 더 큰것 같다.


SNS를 보면 알 수 있다. 만난걸 올리고, 먹는걸 올리고, 산걸 올리고, 꾸민걸 올리고 하는 동안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부러워해주는 그 과정이 나쁜건 아니지만, 뭐랄까 좋아요를 누르는 어떤 순간에 내 마음이 허해지는 느낌이 든다. 사실 가끔 거짓말을 한다. 부럽지 않은데도 과장된 부러움을 표시하고, 그렇게 만나고 싶지 않은데도 과장해서 보고싶다고 한다. 


'응, 나 그거는 안좋아해' 를 연습해야하는 시기가 오는것이다



눈으로는 다  보이지 않은 것. 느껴지지만 마음속에 너울이 생기는 그런것을 원한다. 깊이 생각하고 깊이 느끼고 싶다. 휙휙 지나가고 다음번에 기억도 못하는 칭찬거리들을 줄여야 한다. 진짜 기억하고 축하하고 칭찬하면서, 한 사람 한사람에 대한 기억을 쌓아가고 싶다. 포장이 아닌 진짜 선물을 만나고싶다. 

작가의 이전글 구구가 미운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