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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egit Apr 04. 2017

마트놀이 줄이기

베짓에코라이프

6-7년 전까지만 해도 잇백을 사고, 매달 두세 개의 구두를 사고 옷을 사고 그래도 그다음 날이 되면 입을 옷이 없는 삶, 들 가방이 없어서 고민하는 삶을 살았었다. 구두장을 열면 빼곡한 구두를 보고 열몇 개를 버려도 백개가 넘는 구두가 있던 시절(내가 이멜다도 아닌데!) 도 있었다.

 

콩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일로 채식을 시작하면서부터,  환경문제와 인간의 삶에 대해 깊게 돌아보게 되었다. 옷을 사서 입고, 버리고, 또 비슷한 새 옷을 사는 것이 인생에서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이미 좋은 옷들이 많이 있고 또 운이 너무나 좋게도 주변의 멋쟁이 친구들에게 얻어 입는 옷들이 너무 예쁘고 잘 맞는다. 심지어 엄마가 젊은 시절 입으시던 옷까지 물려 입고 있으니 더  바랄 것도 없고.


아예 아무것도 사지 않고 살 수는 없어서 물건을 하나 살 때 오래 쓸 수 있는 것들을 중심으로 고르고, 얻어 쓸 수 있는 것은 얻어 쓰고 펌이나 염색을 하지 않고 마트에 가지 않는 것만으로도 삶은 바뀌고 있다. 전에는 심심하면 마트 구경이 공식처럼 되어있었지만, 마트를 안 가기 시작한 것도 좀 된 것 같다.


자제하려고 노력 하는 것은 택배를 줄이는 것이다. 식재료 배송 서비스는 친환경 식재료를 꼼꼼히 고르고 주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배송이 올 때 스티로폼 박스 배송+비닐 완충 포장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정기적으로 친환경 식재료를 배송해주는 언니네 텃밭을 이용하고 있는데, 다행히 날이 아주 덥거나 춥지 않을 때는 종이박스 포장이라 덜 미안하다. 가능하면 필요한 것들을 잘 적어두었다가, 배송은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 물물교환 방식도 나쁘지 않고.


완벽한 친환경의 삶을 사는건 불가능하다. 자가용을 이용하고 계속 플라스틱 쓰레기를 만들고 보일러를 틀어서 집을 따뜻하게 유지하고있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더 열심히 노력해보려고 한다. 그러다보면 좀더 지구가 덜 다치는 생활을 하게 되겠지.

vegit_eco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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