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Vegit Apr 04. 2017

아욱, 자소, 붉은 꽃 완두

도시농부 농사기

봄이 늦은 북쪽 땅, 우리 집은 특히 봄이 늦어서 오늘 아욱과 자소엽, 붉은 꽃 완두 씨를 심었다.

붉은 꽃 완두 씨앗은 세알씩 땅에 넣고 살짝 흙을 덮어주고 물을 주었고, 아욱과 자소는 한 줄씩, 이미 물을 주고 난 땅을 갈고리로 살살 뒤집어서  줄 뿌리기를 하고 흙을 아주 살짝만 덮었다. 매일매일 물을 주고, 해와 흙이 제 역할을 해주면 좋은 결과가 있겠지? 제발 올해는 씨뿌림의 재미, 기다림의 재미만 주지 말고 수확의 재미와 맛의 재미를 꼭 꼭 느껴보고 싶다!


남들은 다 잘 키우는데 나만 못 키워


작년에 심었던 아이들은 다 시들시들했다. 전에 말했던 것처럼 흙이 힘이 없는 게 큰 이유였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해본다. 사실 원인을 찾으라면 몇 가지가 더 있다. 해가 묘하게 안 드는 느낌이 있는 집이라 - 쨍한 햇빛 아니면 그림자 - 아이들이 적응하는데 쉽지 않았을 거 같고 또 농부가 초심자라서 뭘 어떻게 언제 해줘야 할지 모르는 것도 문제였다.  애플민트는 작년에 심었던 모종에서 씨앗이 떨어졌었는지, 새로 땅에서 자라고 있어서 더 심지는 않았고 바질은 근처 흙에 흩뿌리기를 해두었으니 때가 되면 싹이 보일 거라고 믿어본다. 


상추와 배추, 다른 푸성귀용 채소들은 오늘 오후에 모종판에 씨를 뿌려서 키워볼 생각이다. 작년처럼 모든 씨앗이 다 실패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루꼴라와 고수, 허브들도 곧 하루 저녁 불려서 그로우백에 심을 예정이고.


윤임 샘한테서 얻어온 토종 부추와 솔부추 모종을 심었으니 오늘 농사는 대략 마무리.


씨앗들아! 힘을 내!

 

작가의 이전글 마트놀이 줄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