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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egit Mar 02. 2018

갑작스런 속초여행

바람과 회와 초컬릿

구구를 떠나보낸뒤로 잠이 너무 늘었다. 

8시부터 자고 새벽에 일어나거나 11시부터 그다음날 11시까지 자기도 한다. 그리고는 누워서 계속 멍하니 있기를 일주일쯤. 오늘 갑자기 회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에게 '회가 먹고싶다'고 문자했더니 '속초?'라고 문자가 왔다.

정말 말도안되게 11시 반에 집에서 출발을 했다. 

속초까지는 세시간쯤. 중간에 휴게소에서 우동을 먹으려고 했는데, 내일이 개학이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휴게소에 있어서 당장 빨리 먹을수있는건 라면뿐이었다.

생선까지 먹는 채식을 한 이후로는 라면도 아주 순한것만 먹었는데,

정말 이렇게 맵고 짜기가 대단해서 쓰게 느껴지는 라면은 정말 먹기가 힘들었다.

물을 반컵즘 붓고 대충 허기만 때운후에 초컬릿과 물을 사서 차에 올랐다.


가는내내 그동안 너무 자서 그런지 몰라도 전혀 졸리지가 않았다.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차가 계속 옆으로 밀리는 느낌이 났다. 어제 눈이 엄청와서 산도 하얗고 멋졌다.


속초에 도착해서 바다를 보고 회를 간단하게 먹었다.

회를 떠서 3층건물로 올라가서 먹는 - 공판장 시스템이라고 해야하나-곳에가서 먹었는데,

손님이 없어서 조용하게 회만 먹을 수 있었다. (뭔가 개선을 하거나, 영업을 할수 없는 상태같기도..)


회를 먹고, 앤을 테마로 한 까페에 갔는데, 

호수를 바라보며 앉을수있는 자리가 마침 비어있어서

그 테이블에 앉아서 구구 생각도 하고, 그림도 그릴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도 피곤하지 않았다.

기분도 한결 나아졌다.

바람이 내 슬픔을 가져간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일은 오늘보다는 더 기분좋은 목소리로 구구에게 인사할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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