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Vegit Mar 06. 2018

참새들의 식사시간

참새들도 시간에 맞춰 식사하나봐요

오늘 오전에는 퇴비를 사오지 않고 일단 마당한켠에 엉엉 울고있던

배양토남은것과 흙살림 균배양체를 흙더미에 부었다. 균배양체는 시큼한 냄새가 난다. 

조금 미리- 습도가 아직 남아있던 어제같은때- 했으면 좋았을걸

매번 게으름을 피고는 후회하는 나.


보이는족족, 작년에 열심히 덩쿨을 올렸을 또는 열심히 잎을 만들었을 야생풀들의 마른 줄기를 뽑았다.

살릴걸 잘 살리고, 아닌건 없애주는게 흙을 위한 일이라는걸 알게되었기 때문이다.


마당에서 대충 일을 마치고 들어오는데  데크에 둔 고양이밥이랑 쌀알들을 먹으러 참새들이 슬슬 오기 시작한다. 이녀석들에게도 나름대로 시간 개념이 있는것 같다.


아침시간에 나와보면 데크에 새똥이 묻어있는 경우도 많고, 또 비가오고나면 이상한 하얀 먼지들이 엄청 생기는데 이게 뭘까하고 생각해보니 새들의 깃털에 붙어있는 먼지나 작은 깃털인듯 했다. 


12시쯤 되면 담위에 조로록 앉은 새들을 만나기도 하는데, 신기하게도 한시나 한시반쯤되면 그 수가 확연히 준다. 이시간에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먹이찾기를 하는 참새를 볼 수 있다. 물론 그만큼 담위에 새똥이 가득찬다.


해질녘이 되면 참새들이 또 우르르 몰려온다.

잠자러 가기전 마지막 식사인걸까?


먹고, 나뭇가지에 앉아서 부리를 닦거나 새순을 따먹고 하면서

약한 가지가 부러지기도 하고 흙에도 새똥이 떨어진다.

자연의 선순환이라고 생각해도 되려나? :-)

매거진의 이전글 봄이 오기전, 마음은 이미 바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