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경험
심리학적인 의미에서 몰입은 자의식이 사라질 만큼 어느 것에 심취하는 것이라 한다. 몰입 이론의 창시자인 칙센트미하이는 몰입했을 때의 느낌을 ‘물 흐르는 것처럼 편안한 느낌’, ‘하늘을 날아가는 자유로운 느낌’이라고 했다. 굉장히 매력적인 경험이다. 어떤 일에 몰두하면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그 집중력을 극대화하여 유지하면 몰입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자라면서 많은 것에 스스로 전념하기도 하고, 집중을 강요받기도 했다. 놀이터에서는 누가 말하지 않아도 신나게 뛰어다녔지만, 책상에 앉으라고 하면 꼭 다른 생각이 났다. 심지어 공부에 집중하게 만든다는 OO스퀘어도 불티나게 팔렸다. (그렇게 잠이 잘 올 수가 없었다) 신기하게 남이 시켜 억지로 하려면 하기 싫은데, 본인이 원하고 재밌으면 시간 가는지 모르고 책을 읽고 공부를 했다. 결국 어느 것에 심취하려면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억지로 시키면 거부 반응이 일어날 테니 우선 자신이 뭘 원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몰입의 시작이다.
내가 가장 몰입했을 때는 세상에 반응하며 사진을 할 때였다. 책을 만들고 싶다, 전시하고 싶다 등의 목표가 생기니 배워야겠다는 의지가 생기고, 수업에 필요한 과제를 하다 보니 짧은 시간 안에 성과를 내야 했다. 방향이 확실하고 시간제한이 있으니 자연스럽게 몰입이 가능했던 것이다. 물론 몰입에는 방해받지 않는 환경도 중요하다. 워라밸이 없던 시절, 자료를 만들어야 하는데 수시로 날아오는 업무 지시와 메일, 메신저 대응으로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어 주말에 혼자 사무실에 나가 일한 적이 꽤 있었다.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할 때도 사무실에 있을 때보다 일에 열중할 수 있었다.
나의 경험이 정답은 아니지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안에서 즐기는 것에 대한 목표가 명확하고 마감 시간이 정해져 있다면 몰입하여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싶다. 물론 모든 것은 과유불급이다. 집착과 강박으로 몰아가지 않는 선에서 몰입을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얻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