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 또 조심
요 며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배 속에 작은 생명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하고, 또 걱정봇인 나는 걱정이 산더미였다.
주변에 아직 말하지도 못하고 누군가 선의로 사다 준 커피 한 잔도 마셨다가 혹시 잘못될까 입만 대고 버리기 일쑤였다.
그 좋아하던 참치 김밥도 혹시나 하고 먹지 않았고
모든 음식을 먹기 전 임산부 OOO으로 검색해 보고
먹었다. 생각보다 임산부가 먹으면 안 되는 음식, 조심해야 하는 음식이 많다는 사실에 우울해지기보다
더 좋은 음식을 많이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기집을 확인하기 위해 주말만 손꼽아 기다렸고,
어쩌다 가게 된 지방 출장에 괜히 뱃속 아가에게 미안해지는 순간도 더러 있었다.
대학원까지 다니고 있던 때라 더더욱 컨디션 조절이 어려운 나날이었다.
그리고 주말.
드디어 아기집을 확인하였다.
태명은 뽁이.
복 두 배, 행복 그리고 축복이라는 뜻에 내가 지은 태명이다.
엄마의 걱정을 날려버리듯 아주 잘 자리 잡은 아기집.
이제 아기 심장 소리 듣기까지 또 2주를 참아야 한다니.
초음파 자주 들으면 아기한테 안 좋을까 또 인내하고 기다려야 하는 순간이다.
임신은 끝없이 인내하고 기다려야 하는 과정인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