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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책한잔 Apr 18. 2021

우린 265살

산에서 벌거숭이가 된다


산을 걷는다.
산이 좋아 걷고
걸으면서 내려놓는다.
산에서 포장 아닌,
벌거숭이가 된다.
붉은빛으로 물든 응어리를 쏟아낸다.
누구의 탓도 없다.
'나 이렇게 힘들었어.'
산에서 털어놓는다.
"그래, 털어 버려."
때론, 이렇게 말한다.
"아직도 아파서 털리지 않아."
"그래, 그래... 그래도 괜찮아."
초록빛으로 치유되고 있는 우린,
68+62+48+46+42=265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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