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안녕하세요. 오늘도책한잔 박기량입니다.
아이들이 개학하고 다시 저만의 루틴을 갖게 되었어요. 아침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아이들 등교 후 산에 갔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비가 와서 못했던 분리수거를 했어요. 쌓여 있던 상자들이 정리되자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그 덕분에 마당도 빗자루로 쓸고, 기우러진 나무에 흙을 보충해 주어 세워줬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어느새 오전 시간이 흘러갔어요. 집으로 돌아와 빨래를 널고 집안도 정리했습니다. 겉으로 보면 평온해 보이는 일상이지만, 갈등은 언제나 존재해요.
최근에 정승제 선생님 강의를 듣고 가슴에 와닿는 말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선생님이 편의점에 들렀을 때, 아르바이트하는 학생이 선생님을 알아보고 반가워하며 말했어요. "아르바이트하면서 공부하는데 너무 힘들어요." 그때 선생님이 그 학생에게 던진 말은 위로가 아니라, "자기 고통에 매몰되지 마세요."였어요. 이 말이 제 마음에 크게 와닿았어요. 마치 저를 보는 것 같았죠. 저는 종종 제 고통에 매몰되어 많은 핑계와 남 탓을 하며 살았거든요. '왜 나만 이렇게 힘든 걸까?'라는 생각에 빠져 있었어요. 하지만 그럴수록 고통 속에서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지금도 삶에는 갈등이 있지만, 그에 매몰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갈등에 집중하기보다는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로 했어요. 그럼 갈등은 더 이상 저를 방해하지 않게 됩니다.
방학 동안 잠시 덮어두었던 박경리 토지 7권을 다시 펴고, 이제 8권을 읽고 있습니다. 토지 완독이 세 번째로 접어들었어요. 이 책을 반복해서 읽는 이유는, 솔직히 말하면 글을 잘 쓰고 싶어서예요. 저는 글을 잘 쓰는 편은 아니지만, 글 쓰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기 위해 독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또 '토지를 10번 읽으면 글을 잘 쓸 수 있다'는 누군가의 조언을 듣고 실천에 옮기고 있어요. 그래서 속도는 느리지만 계속해서 읽고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토지에서 등장인물들을 통해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권선징악이 항상 적용되는 것은 아닐지라도, 토지의 인물들을 보며 삶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삶은 다양한 색채로 이루어져 있어요. 때로는 밝은 명암을, 때로는 어두운 색채를 띠기도 합니다. 그 다양함을 즐기며 살아가기 위해, 오늘도 저는 산을 다녀와 할 일을 해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