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나를 괴롭혔던 말들, 그리고 그 너머

by 오늘도책한잔

살다 보면 좋은 말만 들을 수는 없습니다. 저 역시 완벽하지 않기에, 때로는 마음을 무너뜨리는 말들을 들어야 했습니다. 어떤 말들은 잠깐 스쳐 지나갔지만, 어떤 말들은 오랫동안 가슴속에 박혀 불쑥불쑥 고개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압니다. 그 말들 속에 머무르면, 시간과 마음을 전부 빼앗긴다는 것을요.
그래서 선택했습니다. 과거에 발목 잡히는 대신, 미래의 나를 그려가기로.
매일 산을 걸으며, 기도문을 되뇌며, 발걸음마다 ‘앞으로 나아가는 나’를 상상했습니다. 머리가 바람에 흩날리며 당당하게 서 있는 나, 환하게 웃으며 아이들과 대화하는 나, 새로운 배움에 도전하는 나. 그렇게 머릿속에 선명히 그린 ‘미래의 나’가, 오늘의 나를 한 걸음 더 앞으로 이끌었습니다.
설거지를 할 때면 더러운 그릇과 함께 마음속의 부정적인 말들을 씻어냈습니다. 집안을 정리하면서는, 어제의 얽매인 감정 대신 새로운 가능성을 정리했습니다. 그 시간은 단순히 일을 처리하는 순간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준비 시간이었습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종이에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적었습니다. 오늘 한 가지, 이번 주 한 가지, 그리고 더 먼 미래의 한 가지. 감정이 아닌 계획으로 나를 움직이니, 과거의 말들은 점점 힘을 잃었습니다. 걷기와 작은 실천이 쌓여, 제 안에 단단한 기반이 만들어졌습니다.
만약 아팠던 시절처럼 여전히 걸음을 멈추고 있었다면, 아마도 과거의 말속에 묶여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문을 열고 자연으로 나갔습니다. 흙길을 밟으며, ‘보여지는 삶’이 아닌 ‘변할 수 있는 삶’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미래의 나를 그렸습니다.
삶의 어려움은 누군가가 대신 풀어주지 않습니다. 결국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처음엔 어렵게만 느껴졌던 니체의 글이, 조금씩 이해되었습니다.
“고통은 나를 강하게 만든다. 외면이 아니라 맞서는 것이다.”
이제 압니다. 나를 괴롭혔던 말들이, 결국 더 단단하고 용기 있는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것을요. 상처는 흔적으로 남지만, 그 위에 피어난 미래의 비전이 자신을 지탱해 줍니다.
그래서 오늘도 걷습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어제보다 더 가까워진 ‘미래의 나’를 향해, 그리고 더 자유로운 내일을 향해.
바람은 속삭입니다.
“과거는 지나갔어. 네 미래가 기다리고 있어.”

<함께 생각해 볼 이야기>
니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살아야 할 이유를 아는 사람은 어떤 고난도 견딜 수 있다.”

우리는 종종 과거의 상처와 말들에 발목이 잡혀, 걸음을 멈추곤 합니다. 하지만 니체의 이 말처럼, 내가 가야 할 이유와 내가 되고 싶은 ‘미래의 나’를 마음속에 그리면, 어떤 말과 시련도 결국은 지나갑니다.
또 그는 이렇게도 말했습니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강하게 만든다.”

괴롭히는 말들이 때로는 깊은 상처를 남기지만, 그 상처가 나를 무너뜨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오히려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재료가 됩니다.
우리가 할 일은 상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새로운 나를 세우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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