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안에서 벗어나는 훈련을 하다
'나는 분명 루이보스를 주문했는데 왜 그레이 백작이지? 주문을 잘 못 했나?'
결국 내 입이 실수를 한 모양이라며 영수증을 살폈는데 영수증에는 '루이보스 밀크티'가 적혀 있었다.
'뭐지? 주문이 잘못 들어갔나?', '주문실수가 날 리가 있나?', '아니 잠깐 음료가 보통 순서대로 나오기 마련인데 내가 내 앞의 주문자보다 음료를 먼저 받았지 않은가. 혹시 그 사람의 음료를 잘못 가져온 건가? 어쩌지? 지금이라도 매장에 가봐야 하나?', '앞의 손님이 유학생이었는데 상황을 설명한다고 알아들을 수나 있을까?' '나 때문에 음료를 잘못 받았을지 모를 그 사람도 새로 제공된 음료를 받았을까?', '지금 당장 매장으로 간다 해도 상황은 종료된 이후겠지? 나오기 직전까지 카페에 손님도 많던데 갔다가 헛수고만 하는 거 아닌가.......'
스마트폰을 켜서 나와 같은 사례가 있는지 찾아보았다. 안타깝게도 그런 안내는 나와 있지 않았다. 너무 여러 상황들을 생각하느라 판단이 서지 않았다.
'음료 사이즈를 보니 평소보다 크기가 더 큰 거 같은데 사이즈업이 된 거면 사이즈업 비용 500원을 더 물어내야겠지?', '가만, 아무리 실수라고 해도 도둑질인가? 포돌이가 와서 찰캉찰캉...'